[앵커]
이렇게 스토킹 살해범은 한사코 계획 살인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나온 수사 결과는 범인의 말과 분명히 다릅니다.
이 문제, 잠시 후 전문가와도 더 짚어보겠지만요.
계획 살인을 뒷받침할 정황은 또 있습니다.
피의자 전 씨가 살인을 저지르기 8시간 전, 계좌에 넣어둔 현금 천 7백 만 원을 전부 인출하려고 했다는 건데, 대체 의도가 뭐였겠냐는 겁니다.
김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토킹 살해범 전모 씨가 은행 현금자동지급기에서 예금을 인출하려 한 건 지난 12일 오후 1시 20분쯤.
신당역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기 8시간 전이었습니다.
전 씨는 자신의 집 근처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1천 7백만 원을 인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인출 가능 한도가 넘어 실제로 돈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인출하려 했던 돈은 전 씨 예금의 거의 전체에 해당하는 액수.
경찰은 범행 전 예금을 모두 찾으려 한 게 범행 뒤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부모님께 드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전 씨가 예금을 인출하려 한 날은 자신의 1심 재판 선고 하루 전이기도 합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형 선고를 앞두고 있고 자포자기 상태에서 도피 자금을 마련하거나 또는 생을 마감하고 가족에게 돈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질 수도 있다."
경찰은 구속된 전 씨를 상대로
가족에게 줄 돈을 왜 현금으로 마련하려 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김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