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보다]‘수리남 마약왕’ 조봉행, 6년 전 국내에서 사망

채널A News 20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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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마약범죄를 다룬 드라마 '수리남'을 둘러싼 논란과 관심이 뜨겁습니다.

주인공의 모델이 된 실존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요.

'사건을 보다' 사회1부 성혜란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배우 황정민 씨가 연기한 마약조직 대부가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거라고요?

A1.
네 1990년대 말부터 남미 수리남에서 국제 마약 조직을 이끈 '마약왕' 조봉행을 모델로 했는데요.

[드라마 '수리남' 중]
"코카인은 자연적으로 태어난 주님의 은총이야. 그 은총을 다룰 수 있는 건 나밖에 없고."

드라마에선 목사로 등장하지만 마약왕 조봉행은 1980년대 수리남에서 선박 냉동기사로 8년간 일한 인물인데요.

국내에 왔다가 사기 사건으로 수배자 신세가 되자 다시 수리남으로 도피했습니다.

생선 가공 공장을 운영하며 밀입국 알선일을 했는데 벌이가 시원치 않자, 남미 최대 마약 조직과 손을 잡고 마약 사업에 발을 담그는데요.

국가정보원과, 해외 수사기관 등의 공조수사 끝에 2009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공항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Q2. 성 기자가 조봉행의 마약 조직을 추적한 검찰 수사관을 만났잖아요.

조봉행이 수리남 고위 인사들과도 친분이 만만치 않았다고요?

A2. 네, 조봉행이 몸담은 마약 조직을 추적해 온 베테랑 검찰 수사관에게 들어봤습니다.

[도춘성 / 서울중앙지검 조직범죄과장]
"한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 끌어들여요. (수리남) 장관까지 소개시켜주면서 원목 속에 코카인을 넣어서 본격적으로 반출하려고 시도했던 거예요. 쓰던 별장이 있어요 수리남 대통령이. 거기에 사람들을 자게 했죠. 한국에 (마약) 나르는 사람들을."

수리남의 전 대통령이 취임 전 사용했던 별장을 조봉행에게 내어줬고, 조 씨가 이 곳을 마약 운반책의 숙소로 썼다는 겁니다.

Q3. 조봉행이 우리 교민까지 운반책으로 포섭했다고요?

A3. 네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한인 주부 등에게 "보석 원석을 날라주면 400만~500만 원을 주겠다"며 접근해서 실제론 코카인 등 마약을 운반케 했다가, 이들이 공항에서 체포되는 일도 잇따랐는데요.

영화 '집으로 가는길'에서 배우 전도연 씨가 연기한 실존 인물 장미정 씨도 조봉행 일당에게 속아 마약을 운반했다가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돼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습니다.

[도춘성 / 서울중앙지검 조직범죄과장]
"체포되고 나서 편지 100여 통을 남편 윤모 씨한테 보냈는데, 그걸 보면 눈물이 나올 정도입니다. (아이가) 세 살 정도였는데 젖병을 어떻게 하라 예금은 어떻게 하고 모든 게 안되잖아요. 출소해서 와가지고 만났어요."

2000년대 초반 비슷한 피해가 속출하자, 우리 수사팀이 남미로 넘어가서 2주 넘게 체류하며 마약 조직을 추적하기도 했습니다.

Q4. 동포들까지 마약 사업 돈벌이에 내몬 조봉행,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A4. 인터넷 등에는 조 씨가 지난해 만기출소 해서, 수리남으로 돌아갔다는 정보가 퍼져있는데요.

저희가 취재해보니, 조 씨는 6년 전인 지난 2016년 4월 국내에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고 전남 해남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됐고요, 형집행이 정지돼 광주의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악화돼 64세의 나이로 병사했습니다.

Q5.
요즘 마약 사건 자주 보도해 드리는데 그만큼 마약이 널리 퍼져있다는 얘기겠죠.

A5.
지난해 기준 마약 사범은 1만 6천 명으로 10년 전보다 70%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마약 수사 인력은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게 현장 목소립니다.

[도춘성 / 서울중앙지검 조직범죄과장]
"마약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인력)이 260여 명밖에 안 돼요. 정부에서도 심각하게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어요. 특히 수사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성 높은 마약 수사 인력 양성이 시급해 보입니다.

[앵커]
'사건을보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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