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테랑 경찰관의 매서운 눈썰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범인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지명수배범인과 우연히 같은식당에서 식사를 한 경찰관의 이야기입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경찰서 인근 중식당에서 밥값을 계산하고 유유히 나섭니다.
바로 앞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남성 둘이 급히 뒤따릅니다.
잠시 뒤 먼저 식당을 나섰던 남성은 수갑을 찬 채 연행돼 옵니다.
체포된 남성은 절도혐의를 받는 지명수배범이었습니다.
경찰도 우연히 점심식사를 하다 딱 마주쳤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오른쪽에 우리가 앉아있고 왼쪽에 저 친구가 앉아 있잖아요. 체형을 한번 보자 이러니 마침 밥 먹고 일어났을 때 다시 쳐다보고 맞습니다 이랬거든."
붙잡힌 40대 남성은 지난 3월 진해의 한 어시장에서 1천만 원이 든 돈가방을 훔친데 이어 경남 진해와 부산 전통시장 등을 돌며 14차례 절도행각을 벌였습니다.
피의자는 상인들이 현금을 손가방이나 바구니 등에 넣어둔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가게 직원]
"엎드려서 다 일하고 있었어. 사장까지. 상품권까지 하면 돈 꽤 되지."
경찰은 지난 3월 피의자를 특정했지만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이 없어 추적이 쉽지 않았습니다.
범행 6개월 만에 검거된 남성은 경찰에 "배가 고파 그랬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구속하고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홍기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태희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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