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에서는 연일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히잡 착용 문제로 체포된 여성이 숨진 일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란 대통령은 미국에서 하기로 한 인터뷰에서도 여성 앵커에게 스카프 착용을 요구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노트북을 무릎에 놓고 앉아있는 여성.
맞은 편 의자는 비어있습니다.
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약속했던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겁니다.
이란 정부 측에서 CNN 앵커이자 국제전문기자인 아만푸어에게 머리 스카프 착용을 요청했지만 아만푸어가 거절했다는 이유입니다.
이란계 영국인인 아만푸어는 "이란 내에서 취재할 땐 현지 법률을 따르지만 이란 밖에선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 CNN 기자]
"저는 1995년 이후 모든 이란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어느 이란 대통령도, 이란 내이든 외국이든, 저에게 머리 스카프를 쓰라고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이란의 전직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장소에 맞춰 의상을 입었습니다.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 CNN 기자(지난 1998년 1월, 이란)]
"이란과 관련한 미국 시민들의 걱정을 알고 있습니다. 그건 20년간 이란이 보인 입장입니다."
히잡을 안 썼다는 이유로 체포된 여성이 의문사한 사건으로 이란에서 확산되는 시위와 강경 진압에 서방국들은 규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UN 총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라이시 대통령은 인권 친화 정권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 이란 대통령]
"이는 (이란이) 인권 옹호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이란 경찰의 강경 진압 속에 현재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1천 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 확산에 당혹한 이란 당국은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고 언론 통제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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