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국은 아껴 쓰는 수밖에 없죠.
안 그래도 온라인에선 남이 쓰다 내놓은 물건, 잘 사서 쓰는 게 유행인 시댄데, 중고 열풍이 오프라인까지 번졌습니다.
유명 백화점 한 층이 통째로 중고 매장이 된 곳도 있습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손님들로 붐비는 주말 오후의 백화점.
옷 가게 한 켠에 거대한 옷더미가 쌓여있습니다.
미국에서 비닐에 싸여 수입된 중고 의류들은 검수와 세탁을 거쳐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판매됩니다.
이 백화점 4층에서 파는 물건들은 모두 중고 상품.
정가로 20만 원이 넘는 해외 유명 브랜드 의류을 5만원 대에 팔고, 집에서 잠자고 있는 소비자들의 명품 가방을 매입해 반값 수준에 내놓기도 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건 물론, 버려지는 옷을 되살릴 수 있어 2030 세대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남지현 / 충남 천안시]
"새 제품보다 50% 이상은 더 싼 것 같아요. 새 제품 같은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니까 한번 사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김정은 / 서울 강서구]
"중고거래를 함으로써 환경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구나라는 걸 한 번 인식하고 나니까 남이 썼던 물건, 중고라는 것에 대한 (안 좋은)인식이 더 낮아지는 것 같아서."
의류 뿐 아니라 가전제품과 생활용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고장이나 흠으로 반품된 제품을 고치고 손질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한 리퍼브샵.
재작년보다 매출이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형신 / 리퍼브샵 사장]
"아시는 분만 입소문으로 조금씩 오시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하루에) 100명 정도 오고 있습니다. 싸게 구매하기 위해서 이 멀리까지 걸음 하시는 것 같습니다."
경기 불황과 가치소비가 맞물리며 중고거래가 중요한 소비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재덕 강승희
영상편집: 조성빈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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