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선 그은 북한…미국에 맞서며 핵무력 정당화

연합뉴스TV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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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선 그은 북한…미국에 맞서며 핵무력 정당화

[앵커]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북한 대표의 유엔총회 연설은 어느 때보다 강경했습니다.

미국에 대립각을 세우며 핵무력을 정당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핵실험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강건택 특파원입니다.

[기자]

4년 연속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표의 대미 메시지는 과거보다 한층 강경해졌습니다.

전제조건을 붙여서라도 언급했던 대화, 협상 관련 발언은 사라졌고, 30년을 이어온 적대정책이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를 불러왔다며 미국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정당화를 위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미국은 물론 미국이 주도하는 기존 세계 질서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저들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을 정당화하고 있는 기본 구실의 하나가 바로 우리 자위적인 핵 보유 문제입니다.

북한이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제안 구상이나 미측의 대화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강경한 연설로, 대화 여지는 한층 더 줄어든 모습입니다.

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사라졌다는 것 역시 북미, 남북 사이의 대화가 교착 상태라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체재를 강하게 비판한 대목도 눈에 띄는데,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미리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유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만을 반대하는 가장 강제적이고 극악한 제제결의들이 나온 것은 바로 사상과 제도가 다르고 저들의 부당한 정책에 저항한다는 이유 아닌 이유로 자주적인 우리 국가를 적대시하는 미국의 간극과 전횡을 유엔이 묵인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김 대사는 안보리 신뢰 회복을 위해 개발도상국들의 대표권을 확대해야 한다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핵실험 시 추가 제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북한으로선 제3세계 국가들이 안보리에 대거 진출할 경우 서방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을 것이란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강건택입니다.

#유엔총회 #북한_유엔대사 #핵무력_법제화 #북한_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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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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