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재임기간 8년 7개월의 일본 최장수 총리였습니다.
일본 보수 우익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했는데요.
장례식장 앞은 추모객들의 긴 줄과 국장에 반대하는 항의집회로 나뉜 모습이었습니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베 전 총리 사진이 걸린 단상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오는 부인 아키에 여사.
유골함을 들고 기시다 총리에 건넵니다.
[현장음]
"국장을 거행합니다."
스가 전 총리가 고인의 친구로서 추모사를 읽었고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전 총리]
"당신은 오늘보다 내일이 좋아지는 일본을 만들고 싶다 했죠."
국내외에서 참석한 추모객 4천 3백 명이 명복을 빌었습니다.
꽃을 든 시민들이 끝도 없이 서 있습니다.
국장에 참석 못한 대신 헌화대로 가기 위해 수백 미터 긴 줄 서기도 마다않는 겁니다.
아베 전 총리를 애도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요. 최소 2시간 정도 기다려 헌화하고 있습니다.
[모리 / 일본 시민]
"일본을 위해 애썼던 분이고, 테러에 숨졌다는 게 비통하다고 할까요. 그래서 헌화했습니다."
[일본 시민]
"세계에서 활약했던 총리였기에 건강했다면 더 활동했을 것이고 불안감도 있지만 의지 있는 정치가들이 잘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현장음]
"국장 그만둬! 국장 그만둬!"
반면 인근에선 국장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습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을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부도칸 인근은 교통 통제가 심해 그 근처까지 행진하고 있습니다.
[오카모토 / 일본 시민]
"개인 장례도 끝났는데 국장에 세금 쓴다는 것도 의미가 없고 (기시다 총리에) 기대도 없어요. 그만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쓰지야 / 일본 시민]
"아시아 시민들에게 전쟁 책임도 지지 않은 아베의 국장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일본 국민 모두가 위로하는 국장이 아니었던 만큼 기시다 정권에게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국장이 국민의 분단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장례 형식을 고집해 추모 환경을 훼손한 총리 책임이 무겁다"고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강 민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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