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유심칩 23개요? 오늘 남포동 지하상가 문 닫는 날인데…. 아뇨, 어떻게든 구해보겠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에 있는 ㈜해양드론기술 사무실. 이 회사 황의철(51)대표와 직원 10여명은 이런 저런 주문이 밀렸지만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 업체는 부산항 앞바다에 묘박(배가 항구에 접안하지 않고 닻만 내려 정박하는 것)한 선박의 선원들이 주문한 물품을 해양드론에 실어 배달하는 일을 한다.
특히 이날 유심칩 주문이 눈길을 끌었다. 유심칩은 스마트폰으로 영상 등 콘텐트를 보려는 선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 중 하나다. 이날 부산 지하상가 등은 문을 닫아 구하기 어려운 물품이었다. 황 대표는 부산역 인근 텍사스 거리에서 유심칩을 유통하는 러시아 상인을 수배해 금세 물건을 구했다. 그는 “고객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라며 "주문이 들어오면 어떻게든 물건을 구하려 애쓰다 보니 인근 상권을 꿰뚫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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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몰던 前 해군, 드론으로 육지-바다 잇다
해양드론기술이 가진 사업 모델의 요체는 배달·유통업이다. 드론을 이용해 육지와 바다를 잇는 모델이다. 이 사업은 황 대표가 독특한 이력을 살려 시작했다. 그는 한국해양대에서 기관공학을 전공했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보통 3등 기관사 자격증을 따고 졸업해 3년간 상선 등에서 군 복무를 한다. 하지만 황 대표는 해상작전 헬기 조종사로 발탁돼 20년 2개월간 군 복무를 했다. 이 기간 그는 헬기 조종과 수리 업무 등을 했다. 중령으로 제대한 뒤 2014년부터 3년간 대한항공 R&D센터에서 무인기 시험평가 파트 리더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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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6332?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