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부조리 고발 영화 퇴출…애국영화는 흥행가도
[앵커]
중국에서는 최근 농촌의 부조리를 다룬 예술영화 상영이 돌연 중단됐습니다.
대신 국경절 연휴를 맞아 개봉한 애국 영화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서북부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예술영화 '먼지 속으로 돌아가다' 입니다.
"(7포대 받을게요. 여기 12.5kg 더 받아주세요.) 틀렸지. 시장에서는 500g에 0.8위안을 쳐주는 걸 당신은 1위안 준다고 했잖아. (가져갈거에요 말거에요. 필요 없으면 집에 가시고요. 돈 생기면 드릴게요.)"
중국 농촌 사회의 부조리와 고단한 주민들의 삶을 그린 이 영화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7월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던 이 영화가 지난달 말, 이렇다할 설명 없이 중국내 상영관은 물론 온라인 플랫폼에서조차 자취를 감췄습니다.
일각에서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의 치적을 적극 홍보해 온 중국 당국이 사회의 그늘을 드러내는 영화의 흥행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2011년 아프라카 리비아 내전 당시 중국인들을 철수시키는 외교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만리귀도는 개봉 이틀만에 흥행수입 2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중국인입니다. 우리는 중국인입니다."
국경절을 겨냥한 듯 지난 5월 촬영에 들어가 100일 만에 제작을 마쳤습니다.
중국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전세기를 이용한 교민 철수 계획에 차질을 빚은 바 있습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가진 여권을 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나는 학생입니다. 나는 중국인 유학생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차에 탈 수 있었고, 조사도 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앞서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대관식이 될 당대회를 앞두고 모든 극장에서 1주일에 2회 이상 이른바 애국영화 2편을 의무상영하도록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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