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복권은 경기가 불황일 때 더 잘팔리죠.
올해 복권이 잘 팔리다보니 정부가 복권 발행을 계획보다 늘려서 1천억 원어치 더 팔기로 했습니다.
씁쓸한 단면입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복권 1등을 많이 배출한 명당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복권 사려고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 머릿속엔 저마다 꿈이 있습니다.
[정민영 / 경기 고양시]
"1등 되면 좋겠단 마음으로 사고 있어요. 최근에 집 샀는데 잔금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김근태 / 서울 도봉구]
"100세 인생 아녀요. 난 70밖에 안됐는데 앞으로 더 살아야 하거든. 돈 없으면 어떡해. 연금으론 안 되고 이거 갖고 한밑천 잡아야지."
올해 들어 복권 사는 사람, 더 많아졌습니다.
가구당 복권 구매는 1분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늘었고, 2분기에도 2% 넘게 늘었습니다.
무려 아홉 분기 연속 상승.
경기 불황에 자산 가치는 쪼그라들고 살림살이는 어려워지면서 복권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겁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한탕주의 심리가 깔려 있다 볼 수 있겠죠. 불확실함에 대한 위협에 클 때 우리는 운에 더 기대게 되거든요."
판매규모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2015년 3조 원대에서 어느덧 5조 원을 훌쩍 넘더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6조 4천억 원이나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판매 추이를 지켜본 정부가 6조 3천억 원이었던 올해 판매 예상치를 1천억 원 올려잡은 겁니다.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6백억 원어치의 복권을 더 발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운에 기대 쉽게 돈을 버는 '한탕주의'를 조장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