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북한이 도발을 이어가는 와중에 시계를 2020년 9월 22일로 돌려보겠습니다.
우리 공무원이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피살됐던 바로 그날이죠.
이날 문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시각은 저녁 6시 36분입니다.
북한이 실종된 이대준 씨를 발견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로부터 3시간 뒤 이 씨가 사망하게 되는데요.
이 3시간 동안 대한민국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가 핵심 의혹입니다.
감사원 고발에 이어 검찰 수사로 밝혀낼 수 있을지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서해 상에서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된 건 2020년 9월 21일.
다음날 저녁 6시 36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 측이 이 씨를 발견했다는 서면 보고를 받았습니다.
보고 약 3시간 뒤 이 씨는 피격당해 숨졌는데, 서 실장 등 안보실 주요 간부가 퇴근한 지 채 2시간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감사원은 3시간 동안 문 전 대통령의 행적을 밝히려 서면조사를 하려 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서욱 당시 국방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에게 받은 직접 지시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서욱 / 전 국방부 장관(2020년 9월 24일)]
"(공무원이 살아 있을 때인데, 6시 36분에는. 그때는 (대통령이) 아무런 지시를 안 했습니까?) 제가 직접 지시받은 바는 없는데…"
북한은 당시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이유로 국경 침범자를 사살하겠다고 예고했던 상태.
이런 상황을 아는 안보실 주요 간부들이 퇴근한 걸 두고 북측에 연락하는 등 구조 조치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감사원 자료에는 국방부가 북한군이 이 씨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너무 단정적이었다"고 언급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직권남용 의혹을 제기하는 대목입니다.
감사원 수사요청 대상은 아니지만 검찰 수사가 문 전 대통령을 향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편집 : 박형기
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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