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검찰, ‘이재명 최측근’ 전격수사…민주, 압수수색 막는 이유?

채널A News 2022-10-19

Views 141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이현수, 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

[Q1] 오늘 다들 깜짝 놀란 뉴스에요. 불법 대선자금 이야기가 얼마 만인가 싶은데요. 박 기자, 김용 부원장 체포 앞에 '전격' 자 붙여도 되겠죠?

네, 김용 부원장이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것도 처음 알려졌는데, 체포까지 했으니 전격이라고 할 만합니다.

김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개발자들이 마련한 8억 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체포한 사람은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하기 때문에, 검찰이 구속까지도 염두에 두고 체포에 나섰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2] 시청자 질문인데요. 체포 영장은 법원이 발부하잖아요.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이 됐다고 봐야 하나요?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경우는 출석에 '불응할 우려'가 있거나 '불응한 사실'이 있을 때거든요.

법원이 발부했다는 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했고, 혐의도 어느 정도 소명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는데요.

유 전 본부장 등을 상대로 신도시 개발 이익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부원장 혐의와 관련한 진술을 확보한 걸로 보입니다.

[Q3] 유동규 전 본부장이 변심한 걸까요?

어제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 접견을 막고 회유 협박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죠.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현재 두 명의 변호사가 있는데 유동규 씨를 접견하려고 하는데 접견이 안 돼요. 수감자를 불러서 뭔가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듭니다."

오늘 검찰에 직접 확인해 보니,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 참관 없이 혼자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본인 스스로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를 포기했기 때문에, 변호인 접견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회유나 협박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검찰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구속기한이 끝나 오늘 자정에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는데요.

출소를 앞두고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는 확인해봐야 할 대목입니다.

Q. 이현수 기자, 제1야당 당사 압수수색까지 올 거라곤 민주당도 예상 못했을 것 같아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각까지 혼란스러운 것을 보면은요.

당직자들은 물론이고 민주당 의원들도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당사로 달려왔거든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이 민주당사가 있는 건물에 있다보니 민주당 의원들이 민주당사로 모이는 겁니다.

[Q4] 차근차근 따져보죠. 박 기자,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측근 김용 부원장이 유동규 본부장에게 대선자금을 요청했다는 의혹, 이게 핵심이에요.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을 시기별로 정리해 보면요.

김 부원장은 지난해 2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대선 자금으로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남욱 변호사에게 돈을 만들어 오라고 하고요.

남 변호사가 정민용 변호사에게 건넨 돈이 유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됐다는 겁니다.

[Q5] 지난해면 이재명 대표가 대선을 준비하던 시기잖아요?

김 부원장에게 돈이 건네진 걸로 보이는 시기는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거든요.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당내 경선 예비후보를 등록했으니 대선자금 목적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거죠.

김 부원장 조사가 진행되면 액수나 사용처가 좀 더 구체화 될 것 같습니다.

Q. 이현수 기자, 민주당은 왜 압수수색을 막고 있는건가요?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김용 부원장의 책상과 PC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PC가 문제입니다.

기록들을 모두 지웠기는 한데 검찰이 가져가 포렌식 등을 통해 다시 살릴 경우를 염두에 둔 겁니다.

이 PC는 지난 대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대선 관련 자료가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Q.김용 부원장은 대선자금을 운용할만한 위치에 있었던 사람입니까? 대선 때요?

김용 부원장은 대선후보 경선 때는 총괄선거대책 부본부장을 맡았고요,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뒤에는 선대위 조직부본부장을 맡았습니다.

제가 대선 취재할 때 기억해보면 김용 부원장은 선대위 공식 회의 등 공식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았고, 주로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다고 했었거든요.

김용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성남시부터 인연을 맺은 '성남 라인', 최측근으로 불렸던 만큼 공식 직함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09년 성남에서 열린 리모델링 세미나 사진인데요, 성남정책연구원 변호사였던 이재명 대표.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이던 김용 부원장이 보입니다.

그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 때 초대 대변인도 맡았고, 2019년 김용 부원장 출판기념회 참석해서는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2019년 12월)
"제가 딱 한마디만 말씀드리면 정말로 유용한 사람이다. 유용하다. 쓸 데가 많다. 제가 계속 좀 써먹으려 그랬는데 딴 데 한번 쓰여보겠다고 그래서 제가 할 수 없이 놓아주었습니다만.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어서 앞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아주 유용한 재목이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사람 일을 보증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경과로 봐서는 아주 쓸 데가 많으니까 이렇게 잘 활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10월 대장동 개발특혜의혹 불거지자 유동규 전 본부장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면서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Q. 이현수 기자, 대선자금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사실이라면 부담도 될텐데,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그래도 아니라는 이재명 믿고 가자 이런 건가요?

이재명 의원이 대표가 된지 얼마 안됐고, 검찰 수사가 가시화된 지도 얼마 안된만큼 일단 민주당 대표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겠지요.

당장은 수사를 옹호하거나 하면 배신자로 찍힐테고, 대표를 비판했다가는 다음 총선 공천을 못 받을 수 있다는 걱정도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이런 강경한 대오가 계속 유지될런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관건은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내 여론인데요.

정말 문제가 되겠는데, 하는 여론이 확산되면 이재명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질테고요.

버틸 수 있겠는데 하는 인식이 굳어진다면 한 마음으로 강하게 여권에 맞서겠지요.

2002년 대선 이후 정치권을 몰아친 '차떼기' 기억하시죠.

대기업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차량으로 받은게 2003년에 드러났고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으로 불리며 당 신뢰도는 추락했는데요.

20년 만에 다시 불거진 대선자금 의혹, 그 결말에 따라 정치 지형은 크게 바뀔 것 같습니다.

[Q8] 결국 대선자금이라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까지 연결이 될 거냐는 게 가장 관심일 것 같아요. 먼저 박건영 기자, 이 대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 겁니까?

지금까지 이 대표 관련 의혹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이나 위례 개발, 성남FC 등과 관련한 것들이었죠.

김용 부원장 체포를 기점으로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에 주력할 걸로 보입니다.

수사 상황에 따라 이재명 대표가 직접 입장이나 사실관계를 밝히는 상황에 몰리거나, 직접 수사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Q. 이현수 기자,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든 정치탄압으로 돌파하려고 하겠죠?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당내 여론이 어디로 흐를지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조작수사, 정치탄압이라는 여론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