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에 남성형 관사…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파격 행보
[앵커]
'강한 이탈리아'를 기치로 내걸며 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에 오른 조르자 멜로니가 첫 출근길부터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외제 차 대신 국산 차를 타고, 직함 앞에 남성형 관사를 쓰겠다고 나선 건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취임식장에 도착한 조르자 멜로니 신임 이탈리아 총리.
가족들과 함께 타고 온 차는 자국 브랜드인 피아트입니다.
평소 독일 BMW 계열 '미니'를 애용하지만, 이날만큼은 국산 차를 선택한 겁니다.
공식 업무 첫날도 이탈리아 '알파 로메오'의 줄리아 세단을 타고 총리 관저에 입성했습니다.
이탈리아 총리로서 독일 차를 탈 수 없다는 멜로니의 요청에 따라, 의전실이 관용차에 방탄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극우 성향 총리답게 공무차량 역시 '주권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단행한 부서 명칭 변경도 상징적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산업부에 해당하는 경제개발부를 '상업과 메이드 인 이탈리아'로 바꾼 겁니다.
총리 공식 명칭 앞에 여성 정관사'라'(la) 대신 남성형인 '일'(il)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 또한 파격적이긴 마찬가지.
'여자 무솔리니'라는 별명에 걸맞게 남성성을 중시하는 '파시즘' 성향을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신, 조국, 가족'을 슬로건으로, 여성 정체성을 내세우지 않는 멜로니 총리는 낙태에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여성할당제'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임명한 장관 24명 중 여성은 6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그쳤습니다.
다만, 내각 핵심 요직에 친 유럽연합 인사를 발탁하는 등 당초 우려와는 달리 EU에 우호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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