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한 남성이 계단 옆에 달린 조그만 우체통으로 슬그머니 다가갑니다.
안에 무언가 집어넣는 듯하더니 이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자리를 떠납니다.
중국 국적 30대 남성 A 씨가 중국에서 필로폰 등을 들여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하는 장면입니다.
지난 5월 서울 구로동 공원에서 마약에 취한 남성이 길 가던 사람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경찰이 마약 공급망을 추적한 끝에 넉 달 만에 A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A 씨로부터 필로폰 52g, 천7백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을 압수하고 A 씨로부터 마약을 구매한 11명도 붙잡았습니다.
[장수원 / 서울 구로경찰서 형사과 강력3팀장 : (채팅에서 판매자) 닉네임 쓰는 사람이 다 동일인이에요, 매수자·투약자들을 검거해보니까. 그래서 상선을 추적하다 보니까 공급책 인적사항을 확인해 검거했습니다.]
여행용 가방을 갈라보니 검은 비닐봉지로 싼 물건들이 한가득 나옵니다.
지난 6월 58살 영국 국적 남성이 멕시코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오다 공항에서 적발된 필로폰입니다.
검찰이 압수한 물량만 3.3kg으로 11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렇게 인천공항 검색대에서 덜미가 잡힌 마약 밀수범은 수법도 가지각색입니다.
엑스터시 2만 2천여 정을 특수 화물로 몰래 들어오려던 베트남 마약 조직원이나 필로폰을 피임기구 안에 넣어 밀반입하려던 50대 여성도 있었습니다.
올해 마약을 밀수하다 적발된 사범은 7달 만에 이미 지난해 전체 단속 건수를 훌쩍 넘겼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린 뒤 검찰이 인천공항에서 적발한 필로폰만 50kg으로 무려 167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최근 정부가 사실상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이 마약 범죄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공항에서부터 동네 골목길까지 이미 일상 곳곳에 깊숙이 침투한 마약을 얼마나 솎아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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