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로 작년, 미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연방 의회 의사당이 극단주의자들에게 점거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바로 그 의회를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집에 괴한이 침입해 남편이 피습 당했습니다.
다음 달 치르는 미국 중간 선거가 폭력과 정치 테러로 물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언덕 위에 있는 집을 경찰 통제선이 둘러쌌습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자택입니다.
한밤중 이곳에 침입한 40대 남성 괴한이 당시 집에 있던 82살의 남편 폴 펠로시와 몸싸움을 벌였고 둔기에 맞은 폴 펠로시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폴 펠로시는 머리 등에 부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입니다.
[윌리엄 스콧 /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
"용의자는 (폴) 펠로시 씨에게서 둔기를 빼앗고 폭력적으로 휘둘렀습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건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샌프란시스코 자택이 아닌 워싱턴 D.C.에 있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자택에 침입한 범인이 "낸시는 어디있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에 의사당 난입 사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음모론 등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 폭력과 증오 근절을 외쳤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너무 많은 폭력, 정치적 폭력, 너무 많은 증오와 독설이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누군가 그들 집에 침입해 '낸시는 어디있냐?'고 말했다죠. 저는 우리 모두 증오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이번 사건은 중간선거를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벌어졌습니다.
미국 사회는 또다시 선거가 폭력으로 번질까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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