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대규모 특수본 가동…고강도 감찰 병행
[앵커]
300명이 넘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경찰이 특별수사본부와 특별 감찰팀을 동시에 운영합니다.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경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예림 기자.
[기자]
네, 경찰은 이태원 압사 참사 수사를 위해 서울경찰청 산하에 꾸려진 수사본부를 특별수사본부로 전환했습니다.
앞으로 서울경찰청이 아닌 경찰청에서 상급자의 지휘와 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합니다.
인력은 총 501명으로, 475명 규모였던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비교해 소폭 늘었습니다.
앞으로 남겨진 과제는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신속하게 규명하는 일일 텐데요.
경찰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군중을 밀쳤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자신의 이동 경로 등을 밝히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사고 당시 희생자들을 민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토끼 머리띠 여성을 특정하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참사 당시 고의적으로 군중을 민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골목 옆 해밀톤호텔의 불법 건축물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살펴볼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핼러윈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던 만큼, 관리 책임도 규명해아할 부분인데요.
[기자]
네,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 지자체와 경찰이 대규모 인파에 대비해 안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도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특별수사본부와 동시에 경찰은 특별감찰팀을 꾸려 내부 감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경찰은 사고 당일 112 신고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참사가 발생하기 약 4시간 전부터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112신고가 총 11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직접적으로 "압사를 당할 것 같다"고 말한 신고가 여러 차례 들어온 데다, 신고자가 "대형 사고 일보 직전"이라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1건 중 현장 출동을 한 건 4건으로, 나머지는 전화로 안내만 한 뒤 종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실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번 수사와 감찰은 서울경찰청장이나 경찰청장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112 신고는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서 접수하고 일선 경찰서에 지령을 내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 현장 상황이 보고됐는지, 누가 조치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도 관건입니다.
경찰청은 왜 현장 출동을 하지 않았는지, 현장 출동으로 기록된 4건은 모두 제대로 조치가 이뤄졌던 것인지에 대해 감찰 조사를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청에서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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