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한번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달 이자를 갚는 대출자들은 떨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담보· 전세·신용대출 등 가계 대출 최고 금리가 7%를 뚫기도 했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결혼한 곽현영 씨는 2억 원의 전세대출을 받은 뒤 매달 이자 35만 원을 냈습니다.
5천만 원을 갚고 원금은 1억 5천만 원으로 줄었지만 최근 이자는 오히려 50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곽현영 / 전세 대출자]
"저는 육아 휴직 중이고, 신랑이 버는 월급으로 세 가족이 생활하는데 이자라는 고정 지출이 계속 늘고, 물가 상승도 겹치니까 많이 부담스럽죠."
한국은행이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보폭을 따라가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도 가팔라진 겁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는 모두 약 13년 만에 연 7%를 넘어섰습니다.
오늘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신용대출 최고 금리는 7% 안팎.
지난해 말 4%대에서 훌쩍 뛴 겁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연말 가계 대출 최고 금리는 8%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대출 이자를 내는 이자 부담가구의 비율이 35.7%로 지난해보다 늘었는데 금리 인상 여파로 갚을 이자까지 불어난 상황.
특히 상환 부담이 큰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정기적으로 소득이 적은 분들이 이자가 오르는 것에 대해서 지급할 감내 여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당연히 이자를 제대로 못 내는,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가계대출이 부실 폭탄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정부가 이자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 금융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안보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