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헤르손 결전 임박…러, 주민 대거 강제이주
[앵커]
남부 요충지 헤르손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는 이 지역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후퇴하는 러시아군이 이들을 인간방패로 쓰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수세에 몰린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이후 일부 주민은 인접한 크림반도로 탈출했습니다.
"상황은 긴박하고 도시는 비었습니다. 포격이 강화되면서 모두가 매우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역 관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다며 빨리 떠나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과 관련해 간곡히 부탁합니다. 어려운 결정이 내려질 것입니다. 생명을 지키세요."
스트레무소프 부수반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드니프로 강 동안으로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주도 헤르손시를 포함한 강 서안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맞붙은 요충지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이곳에서 일부 지역을 수복한 데 이어 대규모 추가 공세를 예고했습니다.
러시아는 주민 대피령을 확대하며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현지 주민을 '인간 방패'로 쓰려고 강제 이주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후퇴할 때 이주하는 주민 행렬 뒤에 숨어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피해 보겠다는 심산이라는 겁니다.
실제 군용 차량과 민간인 후송 차량이 뒤섞인 채 드니프로강을 건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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