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대로 221시간 만의 생환.
이 기적을 만든 건 결국 사람들이었습니다.
구조 현장 밖에는 단 한 순간도 체념하지 않았던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구조 소식을 듣자마자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쏟아낸 가족들 이야기를 박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밖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견뎌주세요."
무사귀환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가족들이 땅속으로 내려보낸 손편지입니다.
편지를 내린 지 하루 만에 전해진 구조 소식에 가족들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병원 앞은 일순간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50대 박모 씨 여동생]
"저희는 울고 '오빠 괜찮아?' 이런 것부터 먼저 물었던 것 같아요. 오빠는 '나 괜찮다'고."
[박근형 / 60대 박모 씨 아들]
"일단 제 이름 대면서 "아버지, 저 왔어요" 먼저 얘기했고요. 아버지는 "뭐 이렇게 많이 왔느냐!" 이렇게 농담 식으로 말씀하시고."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시간.
차일피일 미뤄지는 구조작업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반드시 살아 돌아올 거라는 믿음 하나로 버텼습니다.
[50대 박모 씨 조카]
"100% 살아 있을 거라고 저희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삼촌도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 어려움을 딛고 살아 돌아온 만큼 두 번째 인생을 새롭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나눴습니다.
[50대 박모 씨 여동생]
"새로운 인생으로, 한 번 더 기회 주는 인생이라 생각하고 이제 살아야겠다고 서로 그런 얘기했죠."
[박근형 / 60대 박모 씨 아들]
"대화를 많이 못 했었는데,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못 했어요.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을 꼭. 나오셔서도 해드렸지만, 아버지 사랑한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껏 여러 지원을 해준 정부 부처와 현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를 쓴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50대 박모 씨 형]
"저희를 위해서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빚진 마음을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시열
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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