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보도 이어갑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누구보다 현장에서 가까웠던 책임자였지만 어땠습니까.
걸어서 10분 거리를 차로 간다며 1시간 가량을 차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고 내려서 CCTV에 찍힌 모습은 이랬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던 경찰, 특히 현장 지휘 책임자의 모습과 너무도 다릅니다.
태연히 뒷짐을 지고 걷는 모습.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의 골목길.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 뒤로, 남성 한 명이 뒷짐을 지고 걸어갑니다.
경찰 조끼를 입은 경찰관 1명도 나란히 길을 걷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지난달 29일 밤, 현장으로 향하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입니다.
이 때 시간이 밤 10시 59분, 참사 첫 신고로부터 44분이 지난 시점으로, 사고 현장에서는 긴급 심폐소생술이 이어지던 때였습니다.
이 전 서장은 밤 9시 47분쯤 용산경찰서 인근 식당을 출발해, 10분 뒤 녹사평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교통 체증이 심해 이동이 어렵게 되자 이곳저곳으로 우회를 시도하다가 이태원 고가구 거리에 내린 뒤 이태원 파출소로
걸어갔습니다.
녹사평역에서 참사 현장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
차 안에서 1시간 넘게 허비하는 사이 참사가 벌어진 겁니다.
하지만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임재 전 서장이 10시 20분에 도착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전 서장의 늑장 도착과 함께 보고서 허위작성 혐의도 함께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배시열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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