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국방부를 취재하는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
Q. 오늘 북한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7형' 성공 맞습니까?
우리 군 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가 사실상 성공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모습은 일본 방위성이 포착한 오늘 북한 미사일의 비행운인데요, 궤적이 매우 선명하게 보입니다.
69분 정도 비행한 오늘 북한 미사일, 제원을 살펴보면 음속의 22배로 고도 6100km까지 고각 발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미사일을 세워서 높은 각도로 발사한 건데, 지난 3월 71분 비행 이후 2번째로 체공 시간이 길었습니다.
북한은 보름 전에도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을 쐈는데, 그 당시와 비교해보겠습니다
고도는 3배 이상 높아졌고, 속도도 ICBM으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빠릅니다.
당시 탄두 분리까지만 되고 실패해 우리 군 당국은 '정상 발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오늘은 거리상 탄두 2단 분리 후 낙하하는 모습까지 모두 레이더에 잡혔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성공으로 볼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Q2. 이게 괴물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죠. 한 번 쏘면 워싱턴 뉴욕 LA 등 미국 본토를 다 공격할 수 있다는 거죠?
네. '괴물'이라고 불리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탄두 부분에 있습니다. 다탄두 형상, 그러니까 이 안에 두세 개의 폭탄이 들어있는 겁니다.
화성17형이 정상각도로 날아가는데 성공했을 경우, 1, 2단 분리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우주 공간이나 타격할 목표 지점 상공에서 탄두가 분리됩니다.
한 번에 여러 발로 갈라져 동시에 여러 지점을 타격 할 수 있는 겁니다.
Q3. 이제 비행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대기권 재진입 기술만 남은거 아닙니까?
이것도 성공한거예요?
맞습니다.
미사일이 마하22 속도로 하늘로 올라가면 수천도의 고열이 발생하는데요.
미사일 안쪽까지 그 열이 들어가면 전자장비나 기폭장치가 녹아버려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군사전문가들은 오늘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했을 때 탄두가 포착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6000km 고도에서 대기권을 재진입하면서 재진입체가 전혀 소실되지 않은 상태로 레이더에 포착되고 1000km 지점까지 날아간 것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 집니다."
Q4. 미국도 즉각 반응했어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요. 그리고 한미가 연합으로 전투기를 띄운 거죠?
네. 우리 공군의 F-35A 4대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 4대가 편대비행을 했는데요.
특히 우리 공군의 F-35A가 정밀유도폭탄으로, 이동식발사대(TEL) 모의 표적을 타격했습니다.
첨단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F-35A를 동원해 대응했다는 것은, 우리 군이 적에게 탐지되지 않고 은밀히 북한 화성-17형의 발사대에 접근해 원점타격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는 겁니다.
F-35A가 모의 표적을 가져다놓고 타격 훈련을 한 것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Q. 북한은 핵실험 말고는 다 한 거 아닙니까?
보름 전 북한이 화성-17형 발사에 실패한 뒤 오늘 재도전을 한 겁니다.
이번 발사를 사실상 성공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만큼, 이제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으니 미국 정부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무력 도발의 마지막 카드로 불리는 7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그 전에 미국을 더 정확히 타격하기 위해 ICBM을 정상 각도로 쏘는 방식으로 몇 차례 다양한 추가 도발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곽정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