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빠지자…“마을 전체가 개점휴업” 하소연도

채널A News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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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새 강원도 접경지역 전방부대들이 해체돼서 이전 중입니다.

국방개혁 상 필요한 일이라지만 문제는 그동안 군인들에게만 의존해 경제를 꾸려왔던 지역 주민들입니다.

말 그대로 생계가 끊길 지경이라는데 강경모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기자]
육군 27사단, 이기자 부대가 주둔하고 있던 화천군의 한 마을.

외출외박을 나온 군인들로 붐빌 주말이지만 거리엔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상가 곳곳엔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방치된 듯 입구 천장엔 거미줄이 처져있습니다.

최근 27사단이 해체돼 4천 명 넘는 병사가 지역을 빠져나가면서 활기를 잃은 겁니다.

[이해복 / 화천 사내면 상가번영회장]
"전국 면 단위에선 상가가 제일 많은 지역이 사내면 사창리였습니다.
현재는 점점 낙후되고 (국방개혁) 2.0 때문에 (주민의) 반은 빠졌고…"

군부대 시설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이처럼 구석에 방치돼 있습니다.

외출과 외박은 물론, 면회객조차 발길을 끊으면서 매출 대부분을 군인들에게 의존했던 업소들의 타격이 큽니다.

업소 절반이 이미 폐업하거나 이전하면서 마을 전체가 개점휴업에 들어갔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조혜경 / 숙박업 운영]
"예전에 100%였으면 지금은 10%, 하늘과 땅 차이에요. (집안의) 기둥이 빠져버린 거야. 그만큼 어려운 거예요."

[이재은 / 음식점 운영]
"(오늘) 햄버거 세 개 주문을 받았어요.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해요. (군 장병이) 오시면 우대를 해드리고 싶은데 너무 안타까워요."

화천군은 군부대가 빠져나간 자리에 농공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인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울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지역 경제를 지탱해 온 군 장병들이 떠나면서 접경지역은 지역 소멸의 위기에 내몰리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차태윤


강경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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