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먹구름 속 해 뜬 기업 vs 강풍 불어 흔들린 기업
[앵커]
경기가 악화일로입니다.
연간 사상 최대 무역적자는 사실상 확정됐고 내년 성장률은 1%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데요.
한 주간 이 힘든 상황 뚫고 나간 기업들, 또 악재에 시달린 기업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체감금리는 한계상황인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또 올렸습니다.
여기에 곳곳의 파업과 갈등에 경기 추가 위축 걱정 커져 분위기 무거웠던 한 주,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SK하이닉스입니다.
용인 반도체 단지 건설 발목 잡던 물 문제 풀렸습니다.
큰 공장 지으려면 땅 외에 물도 필수인데, SK하이닉스가 120조 들여 짓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도 물이 문제였습니다.
남한강에서 물 끌어쓰려했는데 지자체가 주민 불편과 규제로 인한 어려움 들며 난색 표해 해결 안됐습니다.
그런데 1년 반이나 지체됐던 이 난제가 정부, 여당의 중재로 지난주 풀린 겁니다.
정부의 공장 신, 증설 규제 개선, SK의 지역사회 공헌이 전제입니다.
환경대책만 충분하면 유사 문제 있는 타지역도 시도해 볼만합니다.
이번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투자설로 시장이 들썩했습니다.
석유 이후를 대비하는 사우디 관심사에는 중후장대산업도 있지만 IT와 엔터테인먼트도 있죠.
그런데 빈살만 왕세자 방한 뒤 이미 넥슨, 엔씨소프트에 투자한 사우디 국부펀드가, 투자 유치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수천억원 투자 검토한다는 소식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 뒤 모회사 카카오 주가도 뛰었는데요.
K팝에 이어 영상, 웹툰 등에 걸친 K콘텐츠의 힘을 기대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KT와 LG U+,SK텔레콤 통신 3사로 시작합니다.
5G 28㎓ 기지국 설치 소극적이더니 주파수 뺏기거나 이용기간 줄었습니다.
5G주파수가 둘 있습니다. 3.5 또 28㎓인데요.
고주파인 28㎓는 데이터 전송 빨라 가상, 증강현실처럼 5G의 장점 구현에 좋죠.
다만 신호가 쉽게 막혀 기지국이 많아야하는데 조사해보니 KT, LG, SK 모두 계획 대비 10~12%에 그쳤습니다.
평점도 SK만 30점 겨우 넘겨 사용기간 6개월 단축, KT, LG는 아예 회수됩니다.
이전엔 시정요구감인데 초유의 주파수 박탈로 통신 3사도 당황했습니다.
정부는 한 술 더 떠 이 주파수 쓸 제4 이동통신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이번엔 롯데 자금난설 장본인 롯데건설입니다.
증자, 차입으로 1조원대 조달했지만 우려 여전해 그룹과 회장까지 나섰습니다.
유상증자에, 계열사로부터 1조원 꾸고 한국은 물론, 일본 은행에서까지 대출 받아도 주변 시선이 여전히 불안한데요.
결국 40년 롯데맨 하석주 대표가 물러났습니다.
신동빈 회장도 건설 증자에 지분대로 출자했고 롯데지주는 "현금은 충분하다"며 불안 심리 진정 나서야 했습니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 멀쩡하던 회사가 갑자기 무너진 일 많이 본 게 불안의 근본원인이죠.
우려 해소의 최종 책임은 신동빈 회장에게 있습니다.
다음은 SK바이오사이언스입니다.
야심차게 개발한 토종 1호 코로나19 백신 출하 중단했습니다.
세계 몇번째 드는 토종 코로나19 백신이란 자부심도 있었고 정부도 1,000만명분 사들였죠.
부작용 우려도 적었지만 출시가 늦은 게 한계였습니다.
맞은 사람은 3,000명대 그쳤고요.
해외 긴급 사용 승인 지연과 변이 대응 개량백신 못만든 것도 발목 잡았습니다.
SK 측은 생산 중단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뭐 기술이 어디 가겠습니까?
의료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계절독감화한 뒤 다시 기회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입니다.
노조는 파업 결의했고 정부는 사람 빼가기 조사 나섰네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가 임단협 난항을 이유로 다음달 6일 사상 첫 공동파업 나섭니다.
화물연대부터 곳곳에 진행 내지 예정된 파업 물결 못피한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도 앞서 있었죠.
핵심 기술인력을 과도한 이익과 특혜 주고 빼 갔다며 경쟁사들이 신고한 탓입니다.
분명한 것은 수주 대풍으로 모처럼 기회 잡은 조선업계가 파업과 갈등으로 주저앉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어디 가나 힘들다고 합니다.
내년은 더 힘들 것 같습니다.
인심은 곳간에서 나게 마련이라 나눌 게 없으면 다툼도 커지죠.
기업간, 노사간 자기몫 둘러싼 갈등 한창인데요.
이 갈등 넘을 정치적, 정책적 노력과 지혜가 시급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