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헬기는 197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까 무려 47년 된 헬기였던 것이죠.
워낙 오래된 기종이다보니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필수인 블랙박스조차 없었습니다.
이렇게 수십년 된 헬기들이 산불진압에 투입되고 있지만 헬기는 퇴역 기준이 따로 없습니다.
이어서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 진화 헬기가 낮게 비행하며 수조에서 물을 담습니다.
곧바로 야산으로 날아가 진화 작업을 펼칩니다.
지난달 말 강원도 고성 훈련 때 촬영된 장면으로 어제 추락한 바로 그 헬기입니다.
미국 시코르스키사가 생산한 S-58T 기종으로 지난 1975년 생산됐습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블랙박스도 없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블랙박스는) 1989년 1월 이후 생산된 항공기부터 적용하게 돼 있고요. 한참 전에 생산된 거라서 해당이 안 되고."
47년이나 된 노후 기종이지만, 헬기는 법적으로 강제 퇴역 기준이 없고 1년에 한번씩 국토부 감항검사를 통과하면 노후도와 무관하게 운행이 가능합니다.
[이종섭 / 헬기 업체 대표]
"검사관이 1년 동안에 제가 정비했던 부품 교환했던 이런 실적들을 전부 다 검사합니다. 그런 모니터링 검사를 1년에 10회 이상을…."
이번 사고로 숨진 70대 기장도 정년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현직 헬기 조종사]
"(지정 병원에서 1년에 한 번) '비행하는 데는 건강하다' 그 증명서가 발급되거든요. 건강이 허락하고 회사에서 용납되면 정년 따로 없어요."
전문가들은 노후 항공기의 경우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만큼 정비를 자주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조영진 / 한서대 헬리콥터조정학과 학과장]
"오래됐다고 해서 비행을 못 한다는 규정보다는 정비를 더 자주 하는 20년 이상 된 헬리콥터 같은 경우 1년에 한 번 할 정비를 두 번하면서"
국내에서 산불 진압 등에 투입되는 임차 헬기는 모두 72대로, 평균 기령이 약 35년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영상편집 : 정다은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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