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대출 금리 급등…9년여 만 5%대 진입
채권시장 경색으로 기업 자금 마련 상황 악화
정부, 한시적 유동성 공급 대책 강화
기업들이 돈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지난 한 달 사이 기업대출 금리가 IMF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습니다.
자칫 돈줄이 막혀 급한 불을 끄지 못하는 기업이 나올까, 정부가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유동성 확보를 위한 보완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린 '빅 스텝'을 밟은 지난달.
기업 대출 금리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곧장 급등하며 9년 아홉 달 만에 5%대로 진입했습니다.
지난 9월보다 0.61%p가 올랐는데, IMF 직후인 1998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채권시장에 돈줄이 마르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돈을 마련하기가 힘들어진 탓입니다.
[박창현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 : 기업대출 금리는 지표금리가 상승한 데다 회사채 시장 위축 등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 전월 대비 큰 폭 상승했습니다.]
정부가 유동성 공급 대책을 쏟아내는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급하게 필요한 돈을 구하지 못해 멀쩡한 기업들이 흑자 도산하는 일은 없게 하겠다는 겁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 은행 예대율 규제 추가 완화, 퇴직 연금 차익 규제 완화 등 자금 운용 관련 금융 규제 완화도 한시적으로 유연화하겠습니다.]
기업대출 금리만 오른 것은 아닙니다.
가계대출 금리도 지난해 6월부터 17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10년 넉 달 만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7%를 돌파한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0.03%p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한국은행은 안심전환대출의 효과가 크다고 봤지만,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거란 관측 속에 1,7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관리 대책도 시급해 보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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