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영부인들은 매해 연말 백악관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며 대국민 메시지를 냅니다.
올해 질 바이든 여사는 통합을 염원하며 하나 된 미국을 강조하는 장식을 선보였는데요.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이 백악관 내부를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악단 연주에 맞춰 백악관의 동관, 이스트 윙으로 입장하니 형형색색 눈부신 장식들이 취재진을 반깁니다.
재클린 케네디 여사 때부터 이어진 연말 전통으로, 영부인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백악관을 꾸민 겁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대적으로 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취재진을 초청해 장식을 공개했습니다.
영부인들은 매년 테마를 선정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데, 올해 질 바이든 여사가 내건 테마는 '우리 국민'입니다.
미국 헌법 서문의 첫 문장으로, 통합의 의미를 담아 지난 대선과 중간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대통령이 거주하는 중앙 관저 건물의 천장까지 꽉 채운 대형 트리에는 미국 50개 주의 이름을 딴 새 모형을 장식해 하나 된 나라를 표현했습니다.
[질 바이든 / 미국 영부인]
"미국은 뭉치면 더 강해집니다. 우리를 하나로 엮는 가치들은 곳곳에 있습니다. 가능성에 대한 믿음, 낙관주의 그리고 통합입니다."
4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파격적인 붉은색 트리로 뒤덮어 각종 패러디로 이어졌던 이스트 윙 복도.
이번엔 평화를 상징하는 겨울 나무가 들어섰고, 백악관에서 연말을 보내는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도 걸렸습니다.
이곳은 백악관 이스트룸입니다.
이번 장식을 위해 이런 트리가 백악관 전체에 무려 77개 설치됐습니다.
이번 장식은 대중에게도 공개되는데, 백악관은 5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질 바이든 여사의 내조가 국정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남은 임기 절반을 어떻게 보낼지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차기 대선 출마 여부도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차태윤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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