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한남동의 정의선 현대차 회장 집 앞에서는 매일 시끄러운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은마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는 건데, 아파트 지하로 지나갈 예정인 광역급행철도 GTX 노선을 바꿔달라는 겁니다.
주택가에서 아무 상관도 없는 이웃 주민들까지 소음 고통에 시달립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에 시위 차량이 줄줄이 주차돼 있고 곳곳에 현수막과 피켓이 붙어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집 앞입니다.
오전 10시 45인승 전세버스 5대에서 250여 명의 사람이 줄줄이 내리더니 구호를 외치며 동네를 한 바퀴 돕니다.
[현장음]
"GTX 우회하라! 은마 관통 결사반대!"
국토교통부가 GTX-C 건설 우선협상자로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을 선정했단 이유로 국책사업 협의 주체도 아닌 기업 총수의 집 앞에 몰려간 겁니다.
문제는 여기가 주택가라는 점입니다.
관계없는 주민들도 19일째 집회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간 소음 기준인 65데시벨을 훨씬 웃돌지만 횟수 기준을 교묘히 피해 경찰도 속수무책입니다.
[인근 상인]
"피해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고통이에요. 집회의 자유는 법적으로 돼 있지만 이것 때문에 피해받는 상인이라든지 주민이라든지 아무런 보호 조치가 없잖아요."
은마 재건축 추진위는 최대 35층으로 새로 짓는데 GTX가 단지 밑을 지나면 지반 약화로 무너질 수 있다며 크게 돌아가는 노선 변경을 요구합니다.
이 경우 공사 기간이 더 늘어나고 비용도 최소 200억 원 더 듭니다.
국토부는 지역 이기주의라고 일축합니다.
서울 지하철 20곳이 이미 주거지 밑을 통과하는데다 GTX-C는 평균보다 두 배 깊은 지하 60미터에 건설되는 만큼 문제없다는 겁니다.
국토부는 은마 추진위가 일당 5만 원을 주고 사람들을 시위에 동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다음 달 7일부터 서울시와 함께 공금 유용 등 운영실태 행정조사에 나섭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형새봄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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