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훈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구속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또 한 번 입장을 내놨습니다.
구속 전엔 ‘도를 넘지 말라’였죠.
법원이 구속영장을 인용한 뒤엔 ‘서 전 실장 같은 외교 자산을 꺾어버리는 게 너무 안타깝다’ 완곡하지만 수사할 사안이 아니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최고의 대북전문가로 지칭하며 서 전 실장 구속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 SNS에 "서훈처럼 오랜 연륜과 경험을 갖춘 신뢰의 자산은 다시 찾기 어렵다"며 "그런 자산을 꺾어버리다니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남북, 한미 간에 최고의 협상전략은 신뢰인데 서 전 실장의 구속으로 그런 신뢰가 무너졌다는 겁니다.
친문재인계 인사들은 구속 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겨냥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법제도에 구멍이 숭숭 나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논리적으로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이 과민 반응을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서훈 전 실장을 두둔해 어떻게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싶어서로 해석됩니다. 제발 도는 넘지 말아주십시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서훈 전 실장은 남북관계의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며 "문 전 대통령은 신뢰라는 말과 정반대에 있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철
영상편집: 배시열
한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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