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표결 땡땡, 뭘까요? 통과일까요?
아닙니다. 이번 이상민 행안부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에서 일부 의원들의 '본심'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됐고 결과는 이렇게 나왔죠.
[김진표 / 국회의장(어제)]
"총 투표수 183표 중 가 182표, 무효 1표로써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기권 1명 빼고는 모두 찬성표를 던진 거죠.
Q. 국민의힘 의원들은 저렇게 다 퇴장해서 표결에 참여를 안 한 거죠.
하지만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이 딱 한 명 있었습니다.
권은희 의원입니다.
당론과 다른 행동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오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정말로 자기가 소신과 철학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당적을 버리고 탈당하시면 되잖아요. 배지 달고 싶어서 그렇게 눌러앉아 있으면서 다른 데 가선 소신과 철학이라고 그러면 웃기지 않습니까. 참나."
Q. 권 의원은 종종 당과 다른 의견을 표현해 왔죠.
경찰국 신설을 반대했었고, 이상민 장관 탄핵을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자주 다른 의견을 내자, 국민의힘 일각에선 징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한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표결 전 SNS에 해임건의안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Q. 양 의원은 민주당 출신인데, 국민의힘에서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죠.
최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을 사랑하면 떠나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이상민 장관 거취 문제에는 '친정' 민주당과 입장을 같이 한 겁니다.
야권이지만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며 표결에 불참한 사람도 있습니다.
[조정훈 / 시대전환 의원(지난 9일,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민주당이) 이걸 왜 밀어붙였을까? 저는 이재명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희석하기 위한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조 의원은 "야당은 여당보다 목소리가 커야 하는 건 맞지만 지금은 타이밍과 스텝이 꼬인 상태"라며 민주당이 출구전략 없이 밀어붙였다고 비판했습니다.
Q. 생각들이 다양하군요.[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대한 얘기인가요?
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8일 새해 특별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지요.
사면 대상에 김 전 지사가 거론됐는데요.
민주당 내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보입니다.
친문들은 복권 없는 사면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복권을 안 해 주겠다. 이게 뭐하는 겁니까? (한동훈) 본인이 다음에 대통령 나오는데 김경수 전 지사가 혹시 경쟁자가 될까 봐 복권을 막는 겁니까?"
한 친문 의원은 "정치활동을 막는 족쇄 채우기냐"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Q. 복권을 못 하면 출마도 못하니까요. 친문 진영은 김경수 전 지사가 구심점이 돼주길 바랄텐데 제약이 커지죠.
반면 친명계는 사면엔 찬성하면서도 복권에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저는 지금 코멘트는 잠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 당연히 찬성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가 복권이 된다면 차기 대권을 놓고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지요.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둔 온도차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과이불개, 올해의 사자성어라고 하죠?
연말이면 교수들이 뽑는 올해의 사자성어에 논어에 나오는 '과이불개'가 선정됐는데요.
정치권에서도 화제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올해 교수신문이 사자성어를 '과이불개(過而不改)'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잘못은 했는데 고치지 않는다', 참 아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깊이 새기길 정부·여당에 권고드립니다."
Q. 잘못을 했는데 고쳐지지 않는다, 우리 정치권 전체에 한 말인 것 같은데요.
네, 여야는 오늘도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 서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정진석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오늘)]
"아니 어떻게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를 해놓고 장관 해임건의안을 냅니까? (민주당은) 얼굴에 완전히 철판을 깔고 있어요. 왜? 의석수가 있으니까. 보다보다 이런 제1야당은 처음 본다니까."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대통령 후배 장관 한 명 지키겠다고 집권여당 전체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하며 몰염치한 몽니를 부리는 모습은 정말 낯부끄럽고 개탄스럽습니다."
Q. 잘못은 상대방만 했다고 생각하니까 고치지 못하죠.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과이불개를 언급하며 "자아비판이라도 해보려 하지만 내부 총질 운운하며 험악하게 달려드니 그것도 쉽지 않다"면서 "반성한다"고 덧붙였는데요.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 3위는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을 일컫는 '누란지위'였습니다.
내년엔 좀더 긍정적인 사자성어가 선정될 수 있을까요.
우리 정치권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반성)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정구윤PD
그래픽: 김재하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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