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갑지 않은 겨울 손님이 8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황사인데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 경보가 내려질 만큼 최악의 황사였습니다.
마스크 꼭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하늘이 누런 장막을 쳐 놓은 듯 뿌옇습니다.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건물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최영학 / 서울 강동구]
"미세먼지가 많고 앞이 보이지가 않잖아요. 다른 때에는 올라오면 아주 훤히 다 보였는데 오늘은 여기 앞이 잘 안 보이잖아요."
봄의 불청객 황사가 때아닌 12월에 관측된 건 8년 만입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전북 일대에선 황사위기경보 '주의'가 발령됐는데, 올 들어 처음입니다.
차들도 흙먼지를 뒤집어썼습니다.
주차한 차량 유리를 장갑으로 한번 닦아보면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흙먼지가 묻어 나옵니다.
정부는 시민들에게 야외활동 자제와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습니다.
[김용경 / 대전시 중구]
"목이 좀 칼칼하고 미세먼지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늘도 좀 뿌옇고 공기가 아주 탁한 걸 느꼈어요."
현재 세계 공기 질을 나타내는 인터넷 사이트.
중국 대부분의 지역과 한반도 중부와 경상남도 부근이 붉게 표시돼 공기 질이 나쁜 걸로 표시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몽골과 중국 북부지역 토양이 얼어 황사가 덜하고, 봄에 땅이 녹으면서 잘게 부서져 황사가 생깁니다.
하지만 기후 온난화 여파로 황사는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올 환경이 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
"현재 발원지의 환경을 보면 연평균 온도가 조금씩 상승하는 중에 있고 보통 눈이 좀 덮여야 되는데 눈이 좀 안 덮인 곳도 좀 있긴 하거든요."
이번 황사는 강추위를 몰고 올 북서풍의 영향으로 내일 새벽부터 차차 옅어지겠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조승현 정승환 홍승택
영상편집 : 이혜리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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