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두달 연속 둔화…연준 속도조절 탄력
[앵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뚜렷한 둔화세를 나타내며 정점을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내일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발표를 앞두고 속도 조절 명분을 갖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 대비 7.1%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전문가 전망치 7.3%보다 낮았습니다.
9월까지만 해도 8%를 넘었던 상승률이 10월 7%대로 둔화한 데 이어 11월에는 7%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입니다.
전달 대비 상승률도 시장 전망을 밑돌았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둔화세를 보이며 인플레 정점이 지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 달 연속 뚜렷한 인플레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현지시간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마지막 금리 인상 발표를 앞두고 속도조절론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조절 시기는 12월 회의가 될 수 있습니다."
연준은 자이언트스텝을 멈추고 0.5%포인트로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플레 둔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는 0.25%포인트로 그 폭을 더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고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준이 속도 조절을 시작하더라도 금리 인상은 내년 초에도 계속되고 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도중에 좌절도 겪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최종 금리 수준을 포함한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 기조가 FOMC 결과 그리고 이어질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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