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수도권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제 퇴근시간에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열차가 한강 다리 한가운데에서 멈췄습니다.
혹한에 눈까지 내렸는데, 조명과 난방이 꺼지면서 탑승객 500명이 추위와 두려움에 2시간이나 떨고 있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열차 안을 비추는 조명은 모두 꺼져 버렸고, 비상등만 켜져 있습니다.
어젯밤 8시쯤 용산역에서 노량진역으로 향하던 전철 1호선 급행열차가 고장 나 한강철교 위에 멈춰버린 겁니다.
[김민선 / 열차 탑승객]
"급제동했다가 급정차했다가 하면서 계속 움직이더라고요. 그러더니 아예 열차가 멈추고 노량진역에서 다 하차하겠다고 안내 방송이 나왔어요."
퇴근길 열차에 탄 승객 500여 명은 2시간 동안 추위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김민선 / 열차 탑승객]
"난간도 없는 부분에 멈춘 거라서 옆에는 반대편으로 향하는 열차가 계속 지나다녀서 그때마다 열차가 흔들렸어요. 시동을 계속 껐다 켰다 하는데 불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여기서 떨어지는 건 아닌가."
[열차 탑승객]
"혹시나 해서 (좌석) 밑을 만져봤는데 히터가 꺼져 있어서. 그때 좀 방치돼 있어서 감기 걸리고 열이 나서."
코레일 측은 다른 열차를 보내 고장 열차를 견인했습니다.
[현장음]
"구원 열차가 우리 열차를 밀고 가는 상태입니다. 천천히 운행하고 있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고장 난 전동차와 승객이 노량진역에 도착한 건 오후 10시쯤이었습니다.
견인과 복구 작업으로 1호선 상하행선 열차 50여 편이 최대 50분까지 지연됐습니다.
코레일 측은 "사고 발생 장소와 한파 때문에 평소보다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열차 전기공급장치 등 여러 요인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탈선과 고장 등 지하철 사고가 잇따르자 국토교통부는 철도 안전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방성재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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