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인천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입원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를 치료할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유입니다.
병원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이 환자가 줄어들다보니 전문의 지원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5년간 문을 닫은 소아과가 6백 곳이 넘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상급종합병원인 길병원은 최근 소아청소년과 입원을 중단했습니다.
전문의 2명이 외래 진료에 야간 당직 근무까지 맡다보니 입원 환자를 돌볼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은 애가 탑니다.
[최송화 / 인천 남동구]
"어느 병원으로 애가 많이 아프면 가야 되나. 이제 아이들은 긴급한 상황이 많으니까 정말 가까운 데를 빨리 가는 게 중요한데. 아이들이 안 아파야겠다."
이대목동병원도 외상환자를 제외한 소아청소년 환자의 응급실 진료를 중단했고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소아청소년과 응급실의 야간진료를 중단했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비인기 진료과에 젊은 의사가 없다는 겁니다.
전국 66개 병원 중 56곳은 지원자가 아예 없었고, 지역은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김지홍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올해 전공의 지원율이 207명 중에 33명이 지원해서 15.9%로 급락하였고 이러한 급락은 벌써 3년 전부터 30%대로 이미 떨어진 바 있습니다."
지난 5년 간 문을 닫은 소아과도 6백 곳이 넘습니다.
소아과가 하나도 없는 시·군·구도 경북 5곳, 강원 4곳, 전북 3곳, 전남, 경남에 각각 2곳씩, 16개나 됩니다.
저출산 여파로 환자 수가 급감한데다, 낮은 진료수가에 코로나19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한 달 수입이 25만 원이었다. 마이너스 상황을 이걸 버티다 보니까 폐업하시는 분들이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필수진료과에 지원하지 않는 의사들을 사명감이 없다고 비난할 수도 없는 상황.
의료계는 양육의료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전담부서 신설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박연수
영상편집 : 형새봄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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