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회 관련 소식 하나 더 있는데요.
서울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이렇게 시위를 벌이자,
법원이 100미터 이내에선 확성기 사용한 시위를 금지했는데요.
그랬더니 100미터 밖으로 나가 시위를 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현장을 가봤습니다.
[기자]
시위 차량들이 인도 쪽 차로 2개를 점거했습니다.
유턴하려는 차량이 한 번에 돌지 못해 애를 먹습니다.
[현장음: 경적음]
시위 차량 10여 대가 출발하고, 차량 내부에서 구호 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현장음]
"GTX-C 노선을 하천으로!"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벌이는 차량 시위입니다.
추진위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이 재건축 단지 밑을 지나간다며,
시공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측에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집 앞에서 시위를 시작한 건 지난달 12일.
법원이 지난 9일 소음 문제로 제기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자
12일부터 한남동 일대에서 차량 시위로 방식을 바꾼 겁니다.
법원은 정 회장 자택 100m 이내에서 마이크 등 음향 증폭 장치를 못쓰게 했습니다.
추진위는 100m 넘게 떨어진 도로에서 차량 조수석에 앰프를 켜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위 반경이 더 확대된 겁니다.
주민들은 교통체증까지 시달리고 있습니다.
[서모 씨 / 서울 용산구]
"강남에서 소리 지르든지 말든지 하지, 왜 이쪽에서 이러냐고. 이런 식으로 하면 정체 현상은 일어나겠죠. 한두 대가 아니잖아요."
[김모 씨 / 서울 용산구]
"법원이 저렇게 제재했는데도 꼼수를 써서 편법으로 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경찰은 "법원 결정을 거스르지 않고 있어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
추진위는 당분간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해당 구간의 교통 불편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정다은
김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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