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아침 서울 기온은 영하 14도까지 내려가며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웠는데요.
호남지역은 이틀째 이어진 기록적인 폭설로 비상입니다.
도심은 마비됐고, 빙판길 교통사고가 이어졌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아무리 치워도 눈은 그칠줄 모릅니다.
[양영희 / 광주 남구]
"병원 예약돼서 나왔는데 발이 (눈 속에) 빠져버려요."
여럿이 붙어 밀어봐도, 눈 속에 잠긴 차는 헛바퀴만 돕니다.
운행을 포기하고 견인되는 차량들도 속출합니다.
[운전자]
"앞으로 가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계속 밀리더라고요. 운전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버스 노선이 단축 또는 우회로로 변경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병주 / 광주 남구]
"30분은 기다렸어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지도 않고, 운행 안 하는 버스 구간도 있는 거 같은데."
오후 5시 기준, 전북 순창엔 무려 60cm 넘는 눈폭탄이 쏟아졌고, 임실군에도 50cm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광주도 40cm 가까운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시골마을은 눈 속에 갇혀 사실상 고립된 상황, 농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종규 / 전북 임실군]
여기 산지 23년 째인데. 어제 오늘 이렇게 눈이 온 건 처음입니다.
사고도 속출했습니다.
순천-완주고속도로에선 25톤 탱크로리가 눈길에 넘어져 불이 나 2시간 넘게 양방향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액화산소가스를 싣고 가던 25t 탱크로리가 눈길에 넘어지는가 하면, 고속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도되기도 했습니다.
전북 군산에선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대형카페 지붕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호남지역엔 내일까지 20cm 넘는 많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정승환
영상편집 : 구혜정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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