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더 걱정돼서요…”
인천 연평도 주민인 조영미(59·여) 씨는 지난달 20일부터 섬에서 나와 육지에 머물고 있다. 조씨 가족은 매년 겨울 고기잡이가 뜸해지면 1~2달 인천 부평구에서 딸과 함께 지낸다. 그런데 올해는 평소보다 보름 정도 빨리 짐을 챙겼다고 했다. 최근 빈번해진 북한의 위협이 두려워서다. 그는 북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2010년 가을 연평도 포격사건 때 느낀 공포가 떠오른다고 했다. 굉음과 함께 떨어지는 포탄을 피해 대피하던 때였다. 조씨는 “대피소에서 간신히 가족과 만났던, 다신 겪고 싶지 않았던 일이 생각난다”며 “새해 첫날부터 ‘북한이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린다’는 뉴스를 보니 점점 두려워진다”고 말했다.
2023년 새해 첫날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 주민들이 떠올린 단어는 ‘불안’이었다.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지난달 26일 군이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하고 미상의 비행체 출현으로 전투기가 출동하는 등 긴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접경지역의 ‘북한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있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5시간에 걸쳐 수도권 상공을 오갔지만, 군은 격추에 실패했다. 27일엔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적이 포착됐지만, 출동 결과 새떼를 오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 날 새벽엔 수도권 곳곳에서 “전투기 굉음을 들었다”는 주민 신고가 50여 건 접수됐다. 미확인 비행체(풍선) 때문에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동하면서였다. 지난달 30일엔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가 시험 비행하는 모습에 놀란 시민들이 ‘미확인 비행체’ ‘북 미사일’이라며 신고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31일엔 북한이 황해북도에서 단기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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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0393?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