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이기영 사건 속보입니다.
경찰이 동거녀 시신을 무려 13일째 찾고 있지만 아직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입니다.
어제는 직접 이기영이 수색 현장에 나왔는데 수사관들에게 삽을 달라며 땅파는 법까지 가르치려했습니다.
어느 위치에 어떤 깊이로 땅을 팠는지까지 진술했지만 시신 수색은 진척이 없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이기영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수사관들에게 둘러싸여 동거녀 시신을 땅에 묻었던 당시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기영]
"그때는 (땅의 경사면이) 직각이었어요. 그래서 그걸(측면을) 제가 파낸 거죠. 이 안에다 (시신을) 넣고."
시신 유기 당시에는 땅이 비탈 형태가 아닌 계단 모양의 직각 형태였다는 겁니다.
이기영은 "땅 위쪽에는 풀뿌리가 많아 측면을 파낸 뒤 시신을 넣고 흙을 덮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기영은 땅을 파는 손짓을 하고 특정 장소를 가리키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땅을 파는 수사관을 향해선 "삽 좀 줘봐라" "삽을 반대로 뒤집어서 흙을 파내야 한다"며 답답해 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시신 유실 가능성입니다.
이기영은 "딱 루프백이 들어갈 정도로 땅을 팠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깊이 묻지 않아 시신이 한강으로 떠내려갔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시신 유기 사흘 뒤 이 일대에는 최대 450mm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수색 13일째인 오늘도 기동대와 드론, 수중카메라를 투입했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시신 무게와 유속을 따져 추가 수색 지점을 탐색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김근목
영상편집: 이태희
김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