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드론 vs 드론…전쟁 판도 바뀌었다

채널A News 20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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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무인기가 수도 서울의 심장부를 내 집처럼 드나들면서  국민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제 무인기, 이 '드론'은 현대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무기이자 막기 까다로운 비대칭 전력이 돼버렸습니다.

군사 강대국들이 드론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향해 날아드는 자폭 드론 수십 대가 굉음을 내며 폭발합니다.

연말에도, 새해에도 끊임없는 러시아의 공습에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준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나삼스'로 격추한 겁니다.

[이리나 / 우크라이나 키이우]
"벽이 흔들릴 정도였어요. 우리 집 창문에서 5층 정도 높이에 떠 있는 (자폭 드론의) 불꽃을 봤어요."

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이란제 드론 샤헤드-136은 길이 3.5m 무게 200kg으로 큰 편이지만 정밀 유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최대 50kg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어 장갑차 한두 대는 너끈하게 파괴합니다.

이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 주력드론은 미국이 만든 '스위치 블레이드', 탱크 꽁무니를 추격하다 폭파합니다.

적진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소형드론으로 길이 60cm, 무게 2.5kg에 불과하지만 파괴력은 샤헤드-136에 뒤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드론이 실전에서 활약하는 이유는 저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억 원대인 지대공 미사일 1발과 비교해 샤헤드 자폭 드론 1대 값은 4분의 1 수준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가 '샤헤드'(이란제 드론) 공격을 계속하려고 계획 중이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대응 능력 소진을 노린 것입니다."

특히 적의 드론을 제압하는 기술은 공격보다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미국 방산업체가 개발한 시스템은 고출력 전자파만 발사하면 상공을 비행하던 드론이 작동을 멈춥니다.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발 없이 전자파나 전파방해로 적의 드론을 무력화하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계 군용 드론의 시장 규모는 매년 12% 이상 성장해 5년 뒤 33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군용 드론을 전력화한 국가는 95개국에 달하는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기술력이 가장 앞선 가운데 프랑스 등이 뒤를 이었고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도 추격 중입니다.

최근에는 적의 레이더 망에서 탐지 자체가 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의 드론이 개발돼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목표물을 식별하고 공격 여부를 판단하는 최첨단 인공지능 드론 기술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장병철 / 육군협회 대드론센터장]
"AI를 이용해 (드론 공격의) 자율화를 어느 정도 빨리 시킬 수 있느냐. 자율 비행을 해 자폭하거나 아니면 탐지하거나 (스스로 판단) 할 수 있는 그런 게 될 수가 있죠"

20세기 초 전쟁 양상을 바꿨던 기관총의 등장과 맞먹을 정도로 드론은 이미 현대 전쟁의 모습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이다해입니다.

영상 취재: 이성훈
영상 편집: 유하영


이다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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