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이면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난지 1년이 됩니다.
여섯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사고 이후에,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붕괴 건물도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그대로인 것은 가족을 잃은 유족과 주민들의 고통입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격을 맞은 것처럼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신축 아파트.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져 작업자 6명이 매몰됐고, 한달 가까운 수색 끝에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변한 게 없습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인데요.
붕괴 된 층에는 가림막이 쳐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 건물을 볼때마다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 납니다.
이태원 참사 같은 대형 사고 소식이 들릴 때마다 남일 같지 않습니다.
[안정호 / 아이파크 희생자가족협의회 대표]
"여러 가지 사고들이 이슈화되고 하니까 그런 부분이 아무래도 저희는 동질감이나 빙의가 되거든요. 그런 사고들에 그래서 많이 힘들어 하세요."
아파트 8동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던 작업은 끝내 해를 넘겼습니다.
붕괴된 건물에 대한 안정화 작업이 상당 기간 지연되면서 3월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초대형 작업인 만큼 난항도 예상됩니다.
[서구청 관계자]
"개체랑 바닥은 굴삭기로 앞에 할 거고요. 기둥이랑 코 부분은 DWS(다이아몬드 줄톱 공법)로 절단해서 인양하는 방법…."
사고 이후 손님 발길이 뚝 끊긴 주변 상가.
곳곳에 빈 점포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지난 1년 간 현장에서 날라온 먼지와 시멘트 가루에 고생했는데 향후 철거 공사도 걱정입니다.
[선문규 / 붕괴 사고 피해 상인]
"시멘트 가루가 너무 떨어지다 보니까. 오신 분들이 물건을 실으러 가면 차가 덮여 있어요. 시멘트 가루가. 그러면 손님은 저희한테 화를 내요."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과 감리 등 20여 명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중이고 재판 결과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행정처분 수위도 결정됩니다.
유가족들은 내일 사고 현장 앞에서 당시 영상과 기록을 되돌아보며 안전을 다짐하는 추모식을 엽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혜진
공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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