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전사자 명단 오류 더 있어…美정부 적극 나서야"
[앵커]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미국 워싱턴DC에 건립된 추모의 벽에 오류가 많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이 사실을 알린 연구자가 다른 기념비에도 이름 오류가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정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 DC의 추모의 벽에 적힌 한국전 참전 용사의 이름입니다.
볼드 이글 베어 상병의 이름이 이글 베어 볼드로 새겨졌습니다.
오류를 처음 발견한 한국전쟁 연구자 할 바커 씨는 이 같은 오류가 1천건가량 있고 아예 누락되거나 한국전과 관계없는 사람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모의 벽에는 약 1천개의 오류가 있고 약 500명의 이름이 누락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미국 정부 기록과 유가족 및 군 관련단체, 퇴역 군인들과의 접촉해 확인했습니다."
또 오류는 용산전쟁기념관의 한국전 전사자 명비와 캘리포니아 플러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도 있다며 이는 미 국방부의 자료가 매우 오래되고 부정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립문서기록관리보관소법에 따라 한번 기록되면 수정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선친이 한국전 참전용사인 바커 씨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다 오류를 발견하고 20여년 전부터 미 정부에 사실을 알렸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가 2022년 10월에 우리에게 연락해 데이터베이스 수정에 도움을 요청했고 돕기 위해 정보를 요청했지만, 아직 응답이 없습니다."
국가보훈처가 미측과 오류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추모의벽 건립을 담당한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측은 "미 의회가 정한 법적 기준에 따라 건립됐으며 수정 관련 권한은 국방부가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까지 추모의벽 누락과 관련한 항의가 온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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