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아닌 바다로...유럽 덮친 이상 고온 '진풍경' / YTN

YTN news 202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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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149년 만에 최고 기온…눈도 적게 내려
덴마크 국토 상당 부분 저지대…해수면 상승 우려


유럽 곳곳에서 평년 겨울철보다 기온이 크게 높은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봄·여름 같은 진풍경 속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에 대응하는 유럽 각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남승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강아지도, 사람들도 바다에 뛰어듭니다.

1월 평균 기온이 약 12도인 스페인 남부에서 지난 4일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어가자 벌어진 풍경입니다.

반대로, 겨울철 스키 애호가들로 북적여야 할 스키장은 정작 사람도, 눈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리프트는 상공에 멈춰 섰고, 눈으로 뒤덮여야 할 슬로프는 푸릇푸릇한 모습입니다.

[히스니 이스마일리 / 북마케도니아 포포바 샤프카 : 이런 날씨는 25년 만에 처음입니다. 슬로프에 눈이 없는 건 처음 봐요.]

이상 고온 현상이 유럽 전역을 휩쓴 이번 겨울, 덴마크도 예외는 아닙니다.

새해 첫날 최고 기온은 12.6도로, 관측이 시작된 이후 149년 만에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앞서 지난 한 해는 눈 내린 날이 1980년 이후 세 번째로 적은 해로 관측됐습니다.

[로라 멜고르 / 덴마크 코펜하겐 : 몇 주 후에 스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스키 여행은 날씨 예보에 따라, 얼마나 추운지 따뜻한지에 달렸죠. 아예 눈이 없을 수도 있고요.]

한인 동포들도 이상 고온 현상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김보임 / 덴마크 코펜하겐 : 작년, 재작년 겨울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온도가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호수가 단단하게 얼거나 눈이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해 같은 경우에는 호수가 그렇게 언 것을 한 번도 아직 본 적이 없고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난방비 걱정은 잠시 덜었지만, 저지대 국가인 덴마크로서는,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부작용이 더 자주, 극단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아이길 코스 / 덴마크 국립 기후 센터 교수·과학 책임자 :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기온이 더 올라가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경우만 본다면 해수면이 계속 상승할 거에요. 에너지를 아끼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상 재난 위협 속에, 덴마크... (중략)

YTN 남승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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