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때 철근밭 맨발 투혼…13명 살린 구조견 소백이 은퇴

중앙일보 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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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재난 현장보다도 악조건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못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소백이는 포기하지 않고 해내더라.”
 
영남119특수구조대 김성환 소방장(핸들러)이 1년 전 광주 붕괴사고 현장을 떠올리며 말했다. 소백이는 당시 현장에서 실종자 3명을 찾은 인명 구조견이다. 지난 7년 동안('연습생' 2년 제외) 총 223건을 출동했고, 실종자 13명을 찾아냈던 베테랑 구조견이다. 
 
 
올해 10살, 사람으로 치면 65세 이상이 된 소백이가 지난 13일 중앙119구조본부 대강당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식엔 조인재 소방청 119구조본부장을 비롯해 소백이의 핸들러 김성환 소방장, 은퇴할 소백이를 입양한 이현주씨, 소백이에게 ‘평생사료이용권’을 약속한 한국애견협회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은퇴식에서 조 본부장은 “국민을 위해 일생을 구조 현장에서 헌신해온 119구조견 소백의 노고를 높이 칭찬하고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백이와 지난 4년 간 함께 근무한 김 소방장은 기자를 만나 “처음엔 숯처럼 새까맣던 소백이가 이제는 할아버지처럼 희끗희끗 수염이 났다”며 “앞으로는 평범한 가정에서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잘 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소방장에겐 소백이는 ‘동료’였다. 그의 가방엔 늘 자신의 물통과 소백이의 물통을 나란히 넣었다. 어두컴컴하니 앞도 잘 보이...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3702?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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