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국내 압송…고강도 조사 중
[앵커]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현재까지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제기된 각종 혐의와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여 내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검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붙잡혀 오늘 오전 국내로 압송된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은 15층 조사실에서 이 시각 현재까지 7시간여째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오늘 태국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직후 집행됐기 때문에 검찰은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합니다.
따라서 검찰은 오늘과 내일 김 전 회장을 상대로 각종 혐의를 집중 추궁한 뒤 이르면 내일 오후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특수부 검사 출신인 법무법인 광장 소속 유재만 변호사 등 다수의 검찰 출신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오늘 오전 8시 20분쯤 태국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수갑을 찬 채 모습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현재 심경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침묵한 채 몇 마디 사과를 했습니다.
"부족한 저 때문에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는 거 주위에서 들었습니다." "(국민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심려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전 회장은 배임, 횡령 등 개인 비리는 물론 대북송금 의혹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의혹까지 여러 사건이 얽혀있는데, 앞으로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네, 현재 진행 중인 김 전 회장 관련 수사는 배임과 횡령, 뇌물공여, 외국환거래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등 여러 건입니다.
우선 지난 2018∼2019년 쌍방을 임직원들을 동원해 중국으로 640만 달러를 밀반출해 북한 측에 건넨 혐의입니다.
또 2018년과 2019년 경기도가 북한 측 고위인사를 초청해 두 차례에 걸쳐 남북교류 행사를 개최했는데 당시 행사 비용 수억 원을 쌍방울이 지원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사 비용 20여억 원을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는 대납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검찰은 이들 혐의와 의혹이 모두 김 전 회장이 주도하거나 지시한 것으로 보고 김 전 회장을 상대로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 방침입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태국 현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사자들의 강력한 부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첨예한 관심을 끓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켜볼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수원지검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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