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21억명 대이동…대규모 코로나 재확산 우려

연합뉴스TV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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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중국, 21억명 대이동…대규모 코로나 재확산 우려

[앵커]

우리의 설과 같은 음력 새해를 중국에서는 '춘제'라고 부릅니다.

달력에 적힌 공식적인 휴일만 1주일이고, 춘제특별운송기간은 무려 40일에 달합니다.

이 기간 중국에서는 연인원 21억 명이 대이동을 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엄청난 인원이 이동을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는 춘제를 최대 명절로 여기는데요.

21억 명이라고 하는 인원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70%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그럼에도 '제로코로나' 정책이 사실상 폐기되고 맞은 첫 춘제다 보니 지난해보다는 2배가량 늘었습니다.

이달 7일부터 시작된 춘제특별운송기간은 다음 달 15일까지 40일 동안 이어집니다.

기차역과 공항은 이미 며칠 전부터 큰 여행 가방을 든 귀성객으로 북적이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방역 탓에 3년 만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3년 동안 통제가 됐지만 결국은 가족, 친구들과 행복하게 만나고 새해를 축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춘제 기간 인구 대이동이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게 2020년 춘제 기간이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인구 이동과 함께 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의료여건이 취약하고 노인 등 고위험군이 많은 농촌지역에 대규모 감염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입니다.

"농촌지역 일부 노인들은 기본적인 코로나19 감염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도시와 다릅니다. 이러한 지식을 알리기 위해 여러 부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중국 지도부는 이 와중에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국은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이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방역 실무의 총사령탑인 쑨춘란 부총리는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아 이같이 말하고,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영국의 한 의료데이터 분석업체는 춘제 기간 중국에서 '한 번 더 길고 심각한 코로나19 파동'을 겪을 것이라며 하루 사망자가 3만 6천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 경우 중국 의료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이 돼, 치료가 가능한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춘제 기간 폭죽놀이를 금지했었는데요.

이를 다시 허가했다고요?

[기자]

중국인의 폭죽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중국에 온 첫해 춘제 기간 베이징 외곽에서 벌어진 폭죽놀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

폭죽 소리가 악귀와 액운을 쫓고 복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에 더 크고 더 화려한 폭죽을 터뜨리는 겁니다.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그만큼 폭죽놀이가 끝나면 타고 남은 재와 연기도 엄청납니다.

지난해는 경찰의 단속 때문인지 생각보다 눈에 띄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유독 경찰의 단속이 먹히질 않는 것 같습니다.

지난 2일 허난성 저우커우에서는 오히려 주민들이 엄청난 저항에 부닥쳤는데요.

단속 나온 경찰을 위협하는가 하면, 경찰차를 부수고 뒤집기까지 했습니다.

이례적인 반발 이후 허난성 정저우와 윈난성 쿤밍 등에서는 폭죽놀이 제한 조치를 풀었고, 다른 도시들도 폭죽놀이를 공개적으로 허가하지는 않더라도 단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억눌려 있던 민심이 백지 시위 등으로 폭발한 가운데, 자칫 폭죽놀이까지 단속할 경우 대규모 시위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고 중국 당국이 마냥 물러서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

최근 백지 시위 참가자를 은밀히 검거한다는 소식도 있었고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내 인권 문제를 지적해 온 한 웹사이트는 중국 전역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 참가자 중 1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춘제 기간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를 단속하겠다면서 사이버 공간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에도 나섰습니다.

공안당국 책임자는 170만 공안을 향해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진핑 주석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면서 절대적인 충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에 대해 '인민영수'라는 칭호를 잇따라 사용하고 나섰는데요.

'인민영수'라는 칭호는 지난해 10월,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 지은 제20차 당대회를 전후로 확산한 표현입니다.

한동안 뜸했던 '인민영수' 칭호가 다시 등장한 것은 오는 3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시 주석은 춘제를 맞아 중국 각지를 화상으로 연결해 새해 인사를 나누며 인민들을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도 연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맹렬하고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모든 의료진들이 줄곧 코로나 예방과 일상적 의료서비스까지 처리하며 장시간 고강도 업무를 해 왔습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3년간 고수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두고도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 #시진핑 #춘제 #21억명 #코로나 #폭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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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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