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김정은 범죄자"…美하원, 규탄안 채택
[앵커]
미국 하원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범죄자로 명시한 규탄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했습니다.
또 무슬림 출신 의원을 외교위에서 축출하는 등 공화당 주도의 강경 노선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워싱턴 강병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미 하원에 발의된 '사회주의 공포 규탄 결의안'입니다.
쿠바 망명자 집안 출신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공화당 의원이 제출한 것으로 대규모 인명 살상과 기아 사태를 초래한 사회주의 체제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결의안은 "사회주의 사상이 전체주의 지배와 독재로 흐르는 권력의 집중을 불가결하게 만든다"며 "사회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반복되는 기아와 대량 살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도 최대 350만 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는 지적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범죄자로 규정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발의된 지 이틀 만인 현지시간 2일 하원 본회의에서도 처리됐습니다.
찬성 328명, 반대 86명으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가운데 100여명도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북한에는 오늘날 18만 명으로 추정되는 죄수들이 있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고문과 극심한 육체노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된 하원에서, 북한만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조치가 나온 것입니다.
이날 하원은 또 과거 이스라엘을 비판한 글을 썼다는 이유로 무슬림인 일한 오마르 의원을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축출하는 결의안도 통과시켰습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했지만, 공화당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찬성했습니다.
"나는 침묵하려고 의회에 온 게 아닙니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왔습니다. 내가 이 위원회에 있지 않더라도 나의 리더십과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강경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강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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