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조 작업이 한시가 급한 이유, 지금도 속속 기적같은 구조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리아에서 잔해 밑에 깔려서도 동생을 팔로 감싼 채 버틴 이 소녀와 동생도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기적의 순간들 이다해 기자와 함께 보시죠.
[기자]
땅 속에 파묻혔던 소녀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 겁에 질린 딸에게 아빠는 소리칩니다.
[현장음]
"여기 아빠가 있어! 무서워 하지마! 여기를 봐봐!"
건물 잔해에 깔려 45시간 만에 발견된 시리아 난민 소년.
구조 전 병 뚜껑에 물을 따라 입을 축여주자 활짝 웃습니다.
콘크리트 잔해를 몸으로 힘겹게 떠받치고 한쪽 팔으로는 동생의 머리를 감싸안은 소녀도 17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습니다.
잔해에 뒤덮여 보이지 않는 아이를 손을 넣어 꺼내자 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입니다.
탯줄도 끊지 못한 채 건물더미에서 구조된 갓난 아기는 인큐베이터로 옮겨졌습니다.
곳곳에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기의 엄마와 아빠, 형제 자매 등 7명은 모두 숨졌습니다.
극적으로 구조된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올 때마다 환호가 터져나옵니다.
[현장음]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신은 위대하다!"
영하의 날씨에는 저체온증이 올 수 있어 구조가 시급하지만, 인력과 여건이 문제입니다.
[미쉘 레스마이어 / 독일 구조대원]
"잔해가 너무 불안정하고 건물 전체가 무너질까 봐 중장비를 사용할 수 없어요."
손을 보태기 위해 가족을 잃은 아픔을 뒤로하고 자원봉사에 나선 사람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부 마사프 / 자원봉사자]
"우리는 잔해 속에서 사람들을 구할 때까지 여기에 남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희망을 전하지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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