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흔들' 공화 출마선언 잇따라…美대권경쟁 점화
[앵커]
미국은 내년 차기 대선 레이스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공화당에서 출마선언이 이어지며 당내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도 연일 "일을 마무리하겠다"며 재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2024년 미국 차기 대선까지는 아직 1년 9개월이 남았지만, 공화당 대권 경쟁은 벌써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50대 초반의 여성,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인도계 이민자 출신인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거쳐 트럼프 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출마선언 영상에서 세대 교체론, 여성 리더십을 앞세우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재정을 책임지고 국경을 지키며 국가와 자긍심을 더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출마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치가 압도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헤일리 전 대사가 2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신은 대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말을 뒤집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공화당에서는 이 밖에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차기 주자군으로 거론됩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연일 '할 일이 남았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사실상 재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의) 전환을 보다 안정적인 성장으로 만들기 위해선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 제가 가계 비용을 낮추고 공급망을 재건하고 미국에 투자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일을 마무리하겠다'는 발언을 수차례 반복해, 사실상 재선 도전 슬로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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