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후죽순 내걸린 정치 현수막, 그 자체로도 공해지만, 담긴 내용도 공해 수준입니다.
상대 후보나 정당을 향한 악담, 막말이 가득해 아이들 보기 민망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 보도 보시고 어쩌다 정치 현수막이 우리 대한민국을 습격하게 됐는지 아는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 오거리, 눈을 돌리면 어디서든 정당 현수막을 볼 수 있습니다.
제대로 고정도 되지 않아 땅에 끌리고, 구멍이 뚫린 것도 있습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성인 가슴 높이에 줄이 걸려 있어 위험하기까지 한 곳도 있습니다.
가게 간판을 가리거나 교통 이정표를 가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박정현 / 서울 성북구]
"가게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현수막이 아무래도 딱 가게 앞에 가려지거나 그럴 수도 있으니까, 가게 이미지에 영향이 가지 않을까요."
정책이나 인물 홍보는 없고, 정치적 주장을 주로 담다보니 내용은 막말에 가깝습니다.
[송재철 / 호주 시드니]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에 현수막들이 관리도 잘 안 되고 내용도 과격하고, 봤을 때 상당히 좋은 기분이 아닌 것 같아요. 외국 사람들이 봤을 때도 조금 그렇지 않을까."
[이정화 / 서울 광진구]
"어린아이들한테 좋은 아름다운 단어부터 가르쳐야 하는데 험악한 말부터 접하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지나다니면서 좀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디에 몇개를 걸든 보름 동안은 관할 지자체도 손댈 수 없는 상황.
도심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하고, 쓰레기를 양산하고,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현수막.
세상은 빠르게 진화하는 데 유독 정치권만 뒤로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김문영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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