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아들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진 정순신 변호사의 사의 표명에 대해 본인 뜻을 존중한다며, 정 변호사의 임명을 취소했습니다.
여당도 대통령실과 비슷한 입장을 냈는데, 야권은 인사 검증 부실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조였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순신 변호사에 대한 인사명령을 철회하기로 한 대통령실은 본인의 뜻을 존중한다는 짤막한 입장만 내놨습니다.
정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 발 빠르게 사의를 수용했지만,
아들의 학교폭력이란 민감한 이슈에 관심이 집중되는 걸 우려해 언급은 자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폭력은 절대 안 되지만, 자녀 문제가 공직 수행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국민의힘도 정 변호사의 사의를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사안의 심각성이나 국민 정서 등을 고려했을 때 국가적 중책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더 늦기 전에 한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학교폭력 심각성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를 연상케 한다며 비난해 온 민주당은 사퇴는 당연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정 변호사 부자에게 피해 학생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는 동시에 정부의 인사 검증도 질타했습니다.
[안귀령 /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몇 번째 인사 참사인지 셀 수도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거듭되는 인사 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인사 검증 라인을 문책하기를 바랍니다.]
당 차원에서도 관련 상임위원회를 통해 책임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입니다.
정의당도 정 변호사가 특권을 대물림했다고 지적하면서 사의 표명으로 끝날 게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랑 / 정의당 대변인 : 어떻게 이렇게 참담한 인사가 검증 시스템을 통과했는지, 전면적인 재점검에 착수해야 합니다. 검찰 식구 챙기다가 나라 말아먹을 인사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3월 임시국회 일정 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은 상황에서 국가수사본부장 인사 논란까지 더해져, 정국은 바람 잘 날 없는 양상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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