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 선도자로 '우뚝'...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 / YTN

YTN news 20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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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브라질은 올해 한인 이민 6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는 등 축제 분위기가 뜨거운데요.

낯선 땅에서 영농 이민으로 시작해 어느덧 60년이 흐르면서, 이제 한인 사회는 브라질 의류 산업을 선도할 만큼 크게 성장했습니다.

브라질에서 김수한 리포터입니다.

[기자]
1963년 2월, 우리나라 농업 이민단 100여 명을 태운 이민선이 55일에 걸친 긴 항해 끝에 브라질 산투스 항에 도착합니다.

설렘과 두려움 속에 지구 반대편에 첫발을 디딘 한인들은 농장 인부로 취업했고, 이후 5년 동안 만3천여 명의 이민 행렬로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공식 집단 이민의 시작이었습니다.

변변한 농기구도 없어 외딴 농장에서 독충과 싸우며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던 한인 이민자들은 결국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대도시나 주변 국가로 재이주해야 했습니다.

도시에서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보니, 한국에서 가져온 보따리에서 꺼낸 옷을 내다 팔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재봉틀을 몇 대 두고 봉제 하청 일을 하거나 천을 떼다 옷을 만들어 팔기도 했습니다.

[지아고 아루오 / 상파울루 이민사 박물관 자료 조사관 : 한국인들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상업지역에 들어와서 봉제업에 종사하게 됩니다. 패션 산업에 들어오고 옷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죠. 이런 영향력은 오늘날 봉헤치루의 인구 구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유의 손기술과 성실함으로 1980년대 들어서는 한인 대부분이 의류업에 종사하면서, 한인 밀집 지역인 상파울루 봉헤치루는 브라질 여성 의류 산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의류업 중심지로 도약했습니다.

[제갈영철 / 상파울루 의류업 : 한때 브라질 의류 산업의 여성 부분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60%까지 차지할 수 있는 정도로 패션 산업에 한국 사람들의 활동이 굉장히 활발했던]

한인들의 발전상을 품은 곳, 봉헤치루가 한복 퍼레이드와 케이팝 공연 등 한인 이민 6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입니다.

[김영주 / 브라질 한인예술인연합회 부회장 :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 행사이기 때문에 현지인과 한국인들이 같이 동참해서 한복 퍼레이드 행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의미 있고 뜻깊은 날이고….]

[마리아 콘셉시온 / 한복 퍼레이드 참가자 : 대단합니다. 환상적이고 감... (중략)

YTN 김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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